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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자전거 타고 702km 달린 도현욱 씨(전신마비 후 4년간 재활…9박 10일 국토 완주 ‘인간승리‘)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2-07-26 | 조회수 : 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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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비 이후 재활을 위해 3년 간 병원생활과 1년 간 통원 치료기간 동안 스스로 ‘포기’라는 단어와 친숙해졌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이번 휠체어자전거를 이용한 국토종주를 끝낸 후 사고 이전의 모험과 도전정신이 되살아났습니다. 자신감이 회복된 것이죠.”

9박10일 간 휠체어자전거를 타고 702km를 두 팔의 힘만으로 완주한 ‘인간승리’의 주인공 도현욱(42) 씨. 지난달 20일 오후 2시쯤 아라뱃길 출발지인 인천 서해갑문에서 시작해 같은 달 29일 부산 낙동강 하구둑 국토종주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그리고 긴 여정의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달 중순쯤 다시 4박5일 일정의 금강과 형산강 종주를 나선다.

“내친 김에 자전거길 국토 및 4대강 종주 기록을 세우고 싶어서죠. 이번 국토종주에 한강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통과했으니 금강과 형산강 길만 종주하면 되는 거죠.”

경력 20년의 전문 다이버로서 스킨스쿠버 전문점을 운영하며 MTB, 스키, 산악등반, 패러글라이딩, 철인3종 경기 등 이른바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겼던 그에게 불운이 닥친 것은 2008년 7월.

당시 대구테크니컬 다이빙 팀원으로서 깊은 바다 잠수를 연습하던 그에게 제주도 관탈도에 침몰한 해양경찰 경비정 인양 요청이 왔다. 해군과 전문 업체마저 실패한 일이었다.

그는 작업 도중 기구결합으로 호흡곤란을 느꼈고, 심해에서 급상승하던 중 전신마비가 왔다. 4년 동안 뼈를 깎는 고통 속에 재활훈련을 했지만 여전히 하반신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다.

“의기소침해 있던 차에 대구시장애인체육지원단에서 휠체어자전거를 이용한 국토종주 제의가 왔었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하던 차에 모험과 도전의식도 생겨나 제의에 응했죠.”

우선 도 씨는 2주간 팔조령과 신천둔치에서 휠체어자전거 적응기를 가졌다. 짧은 적응기를 끝내고 이윽고 지난달 20일 에스코트 담당인 김성은 장애인체육지원단장, 차량지원 및 길안내 담당인 이상엽 씨 그리고 도 씨 등 3명이 대장정에 오르게 됐다.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점심 휴식 1시간을 빼고는 하루 평균 10시간씩 80km를 달렸습니다. 두 팔만으로 움직이다보니 비장애인보다 3배는 힘들었다고 봅니다. 길을 잘못 들어가 되돌아 나온 적도 많았고, 인가가 없는 곳에선 아침은 빵과 우유, 점심은 라면으로 때우고 험한 코스에선 하루 30km밖에 가지 못한 날도 있어요.”

특히 경사가 심했던 충주댐 인근에선 차로 1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 30분에 걸쳐 달렸고 급경사였던 문경새재에서 이화령(해발 548m) 구간에선 휠체어자전거를 지원차량으로 견인할 수밖에 없었다. 고생도 있었으나 달콤한 보상도 따랐다.

“이번에 알았지만 우리나라 국토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지루한 레이스 간간이 나타난 천혜의 자연풍경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정도였죠.”

도 씨는 이번 종주의 훈장으로 굵어진 양 팔을 보여줬다. 종주 도중 경련이 일어나기도 했고, 손에 힘을 주다 보니 손가락 마디에 부종이 생겨 고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완주 후 도 씨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해졌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도 큰 힘을 준 것 같아 뿌듯했다.

“이젠 아내(나순옥)와 두 남매(혜민`승현)에게도 보다 떳떳한 아빠가 될 수 있어 기쁩니다.”

지난달 29일 낮 12시 5분. 열흘 간의 사투 끝에 도착한 부산 낙동강 하구둑 국토종주인증센터. 도 씨는 이곳에서 1천466번째 인증증서를 손에 쥐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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