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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들, 고객서비스에 문화예술 접목 붐"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14-08-05 | 조회수 : 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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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낮 영남대병원 로비에서 외국인 교수가 기타 반주에 맞춰 ‘내가 만일’ ‘준비 없는 이별’ 등 대중가요를 열창했다. 휘파람을 곁들인 공연에 환자와 가족, 방문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주인공은 스티븐 트로스트 씨(57·영남대 외국어교육원 영어과 교수). 그는 “환자를 배려하는 병원 음악회를 보고 감동을 받아 자원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트로스트 교수의 공연은 2010년 10월부터 매월 1회 이상 열린다. 공연을 기다리는 환자가 생길 만큼 병원에서는 유명해졌다. 그는 “환자와 음악으로 함께하는 시간이 무척 즐겁다”며 “노래를 듣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힘이 난다”고 말했다.

2000년 시작한 영남대병원 로비음악회는 매월 5, 6차례 열려 지금까지 720여 차례 공연 기록을 세웠다. 피아노와 오카리나 하모니카 등 악기도 다양해지고 자원봉사자도 많아졌다. 처음에는 진료를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지루함을 달래는 서비스 차원이었지만 공연 수준이 높아져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환자 가족들은 “병원 분위기가 밝아지고 기분도 편안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지역의 대형병원들이 문화행사로 고객서비스를 높여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2006년부터 매월 서너 차례 점심시간에 로비에서 음악회를 연다. 음대 학생 등이 자원봉사로 참여하고 있다. 4년째 피아노 연주봉사를 하는 이경희 씨(51·여)는 “어머니가 아파서 보호자로 있을 때 로비음악회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즐거워하는 환자를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지하 1층에 사진과 그림을 전시하는 힐링 갤러리를 만들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도움을 받아 2개월마다 새로운 작품을 보여준다.

대구보건대병원은 최근 재활치료센터에서 힐링(치유) 음악회를 열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첼로가 어우러진 음악으로 환자와 가족, 주민에게 호응을 얻었다. 황미영 병원장은 “병원의 활력소가 되는 만큼 문화 공연 횟수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암센터는 매월 한 차례 음악가 재능 기부로 로비음악회를 연다. 의료진과 환자, 가족이 함께 모여 바이올린 하모니카 플루트 합창을 즐긴다. 연 1회 이상 환자와 간호사들도 공연에 참가한다. 센터에서 자궁암을 치료한 강모 씨(54)는 “공연을 끝내고 얻은 자신감으로 그동안 겪었던 고통을 잊고 벅찬 행복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센터 병동에는 사진과 그림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 병원 측은 미술과 원예를 치료 요법에 활용하고 있다. 정철호 계명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문화예술은 치료에 지친 환자의 뇌를 자극해 정서를 순화시키고 심리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 간호하는 보호자에게도 효과적이기 때문에 병원 서비스에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발취 2014년 7월 18일 동아일보 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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